MBK파트너스(MBK)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약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연합은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5% 이상의 지분이 응했다. 이들 연합은 주당 83만 원에 이 지분을 모두 사들일 계획이다. 이로써 이들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영풍과 장형진 고문 일가가 보유하던 기존 지분 33.1%에 공개매수로 사들인 지분을 더해 약 4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진행 중인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오히려 영풍·MBK 연합의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과반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MBK 측은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영풍·MBK 측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면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13인으로 장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12인은 최 회장 측 인사다.
다만 같은 날 끝난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연합이 최소 29% 이상의 지분을 공개매수로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응모 수량은 이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MBK는 입장문을 내고 "오늘이 한국 자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MBK·영풍은 이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 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