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청정 해역의 각종 영양염류를 섭취, 알이 굵고 선명하면서 육질의 탄력성이 좋은 통영굴이 14일 생굴 위판 초매식을 갖고 '굴의 계절' 시작을 알렸다.
통영의 청정해역은 겨울에도 바닷물의 온도가 크게 내려가지 않고 해안선이 꼬불꼬불하면서도 먼 바다에서 들이치는 큰 파도를 겹겹이 진을 친 섬들이 막아줘 늘 바다가 잔잔하고,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크지 않아 바닷물 속에 굴을 매달아 두기가 쉽다.
이처럼 물속에 매달아 굴을 키운다고 해서 통영의 굴은 '수하식 굴'이라 불린다. 물 속에 길게 늘어뜨린 줄에 포자를 붙여 키우는 방식이다.
굴수하식수협(굴수협)은 14일 오후 통영 굴수협 위판장에서 '2024년도 생굴 위판장 초매식 및 풍어제'를 열었다.
이날 초매식은 굴산업 발전과 번영 및 어업인 안전을 기원하는 남해안별신굿보존회의 풍어제를 시작으로 우수 중·도매인 시상, 천영기 통영시장과 지홍태 굴수협 조합장 등 내빈들의 시범경매와 축하공연에 이어 오후 3시 첫 경매를 실시했다.
굴수협은 이날 초매식에 앞서 바닷물과 생굴에 대한 모니터링과 굴을 까는 박신장 등에 대한 위생검사를 거치고, 경남도 수산안전기술원에 방사능검사를 의뢰해 적합 판정을 받아 출하를 결정했다.
지홍태 굴수협 조합장은 "올해 굴 작황은 태풍의 영향은 없었지만 기록적인 고수온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비만도 및 성장이 부진함에 따라 예년과 비교해 물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통영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 일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수출용 패류생산지정해역으로 지정한 'FDA 지정해역' 등 총 4,986㏊에서 연간 4만5,730톤의 굴을 생산한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