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문제로 데뷔 직후 활동을 중단했던 보이그룹 라이즈의 승한이 팀 복귀를 알린 지 이틀 만인 지난 13일 탈퇴를 선언했다.
14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라이즈를 담당하는 위저드 프로덕션은 "승한이 멤버들과 팬 여러분을 위해 본인이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아티스트의 결정을 존중해 승한이 라이즈에 합류가 아닌 탈퇴를 하게 됐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라이즈로 데뷔한 승한은 연습생 시절 사적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상에 유포되며 논란이 커지자 같은 해 11월 그룹 활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그사이 라이즈는 원빈, 은석, 앤톤, 소희, 성찬, 쇼타로 등 6명 체제로 활동을 이어가며 SM의 차세대 보이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승한의 복귀 여부를 놓고 오랜 기간 고심한 위저드 프로덕션은 11일 승한이 다음 달부터 팀에 복귀한다고 발표했으나, 곧바로 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라이즈 팬덤인 브리즈를 포함한 팬들은 SM 사옥에 항의성 근조 화환을 보내고 트럭 시위를 하고 라이즈 굿즈 불매 운동을 경고하는 등 소속사의 결정에 반대했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라이즈 여섯 명의 멤버가 최선을 다해 이뤄낸 성장과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된 브리즈(라이즈 팬덤) 여러분의 응원, 라이즈와 브리즈 여러분이 함께 한 시간들의 소중함을 최우선으로 하지 못하고, 프로덕션의 입장을 우선으로 내세운 점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승한의 복귀 소식 발표 이후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의견과 반응을 하나하나 되새겨보니, 저희의 결정이 오히려 팬 여러분께 더 큰 혼란과 상처만을 드렸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도 했다.
승한도 이날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자필 편지를 올려 "제가 팀에서 나가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팬분들께도 더 이상의 혼란과 상처를 드리고 싶지 않고, 멤버들에게도 더는 피해를 주고 싶지 않고, 회사에도 더는 피해를 드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승한은 "지금까지 너무 제 생각만 한 건 아닌지 멤버들과 회사한테 너무 피해를 주는 건 아닌지 과연 사랑받아야 하는 라이즈라는 팀에 제가 함께해도 정말 괜찮은 건지 깊이 생각해보니 걱정과 미안한 감정만 떠올랐다"면서 "서로 응원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던 라이즈와 브리즈의 관계가 저로 인해서 나빠지는 건 정말 바라지 않으며, 라이즈를 사랑해 주시기만 해도 충분한 팬분들께서 저 때문에 서로 싸우시는 것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