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기부 계기"... 곽병원 원장,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됐다

입력
2024.10.14 12:00
총 1억1000만원 기부, 취약계층 의료봉사도

대구 지역사회에서 각종 자원봉사와 기부활동을 이어온 운경의료재단 곽병원 곽동협 원장이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4일 곽 원장이 지난 11일 대구 247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곽 원장은 경북대 의과대학과 대학원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호주 로얄 브리즈번 병원에서 소화기내과 전임의 과정을 마친 뒤 귀국해 곽병원 내과과장, 의무부원장을 거쳐 1999년부터 병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곽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2020년 2월, 처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로 지목된 대구에서 외부활동과 진료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곽 원장 역시 담당하던 환자가 코로나에 확진돼 2주 동안 격리되기도 했다. 피폐해져 가는 도시와 시민들을 바라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곽 원장은 북한이탈주민과 위안부 피해자, 다문화가정, 범죄 피해자, 쪽방 노숙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 지원을 이어왔고, 최근 1,000만 원을 추가 기탁하며 총 1억 1,000만 원을 기부했다. 곽 원장은 "나눔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며 "환자들과 대구시민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봉사와 섬김의 정신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학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평생의 봉사를 넘어 진정한 나눔과 봉사의 뜻으로 힘이 돼주신 곽 원장님께 존경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사랑의열매와 더 큰 나눔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1952년 대구 중구에서 곽 외과의원으로 개원한 곽병원은 1983년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현재 24명의 전문의와 3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2016년에는 민간 병원 최초로 장애인 볼링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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