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창 안동시장의 욕설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동ᆞ예천지역위원회는 지난 11일, 14일 연이어 성명서를 내고 권기창 안동시장에 대해 “시민에게 욕설하는 시장, 정중히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로 촉구했다.
지역위는 성명서에서 “다수의 시민이 보고 있음에도 막말을 내뱉은 것은 귀를 의심케 하는 사안으로, 당장 회견을 열어 본인의 입에서 출발한 부덕의 조치를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며 “예의와 겸양을 중시하는 안동시의 시장직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장날인 지난달 27일 안동중앙신시장에서 열린 일부 노점상들의 안동시 직거래장터 이전 반대집회장에서 한 집회 참가자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권 시장은 수행 공무원들과 함께 황급히 현장을 벗어났지만,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최근 신시장을 순회 중 한 생선가게 상인은 가격을 물어보는 권 시장에게 “당신에게는 고등어 안팝니다”라고 반감을 보인 사실도 알려졌다.
한 상인은 “시장이 아무리 화가 나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들을 향해 쌍욕까지 내뱉는 처사는 자존심까지 뭉개면서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어 분한 마음에 자다가도 화가나서 벌떡 일어난다“며 ”권 시장이 노점상이라고 철저히 상인들을 무시하고 사과도 없이 대충 넘어가려고 대리인을 시켜 무마하려 한다면 삭발까지 하겠다는 각오로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64)은 “지금까지 수 십년동안 안동장날이면 신시장 노점에서 전을 펴고 농산물이나 생선을 팔아 자식들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까지 보내면서 일평생 장사를 했는 데 하루 아침에 직거래장터를 이전해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니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과 절망감에 밥이 안 넘어 간다“고 하소연했다.
안동시는 100년 전통의 안동중앙신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일장 장터이전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일부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끼리도 찬성파와 반대파가 대립, 서로 말조차 섞지 않을 정도로 갈등이 심한 가운데 권 시장의 욕설 파문으로 사태 해결이 더욱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도로변 경관 정비와 시민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5일 장터 이전을 추진하려 했으나 상인들의 반발이 있어 새로운 방법으로 소통을 통해 화합의 장터가 되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