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 여권 인사들과의 깊은 인연을 강조하면서도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은 부인했다.
명씨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개입돼야 꼭 그 공천이 되냐"며 김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명씨는 여권 일각에서 자신을 두고 허풍쟁이, 사기꾼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같은 분은 코바나콘텐츠, 아크로비스타 대통령 자택에 한 번 가본 적 있냐. 기껏해야 아크로비스타 밑에서 밥 한 끼 먹은 것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사람들이 제가 일하는 걸 어떻게 아냐. 그렇지 않겠냐"고 반박했다. "바깥에 묶어놓은 개가 방 안에 애완견이 어떻게 사는지 아냐"며 동물에 빗대기까지 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명씨에 대해 "최근의 발언을 보면 굉장히 허풍을 많이 떠는 분 같다. 제가 보기에는 사기전과가 있는 허풍쟁이, 듣보잡(듣도 보도 못 한 잡것의 줄임말)이라고 본다"며 "여의도에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듣보잡 허풍쟁이 사기꾼들은 1,000명은 되는 것 같은데 그분들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온갖 사람들을 자기가 다 만든 것처럼 행세하고 다닌다"고 깎아내렸다.
명씨는 "나는 (대통령 자택에) 셀 수 없이 갔다. 내가 (대통령 부부와) 연결된 것은 2021년 6월 18일"이라며 "(내가) 오세훈 시장과 이준석 대표를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그쪽에서 나를 찾으러 다니지 않았겠냐. 그게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화는 매일 거의 빠짐없이 했다. 낮에도 여러 번씩 계속 통화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어떻게 전반적인 것을 짜겠냐"라며 "제가 옆에서 조언을 해드리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통화 기록에 윤 대통령 목소리가 담겨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해서는 "대선과 관련돼서 그 정도만 얘기하겠다. 지금 국정운영하고 계신 분이고, 대통령과 여사를 거론한다는 것은 제가 살아온 가치관으로는 불손한 행위"라며 말을 아꼈다.
명씨는 자신이 대통령 부부에게 전화로 국민의힘 입당을 조언하자 윤 대통령이 입당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함께 대화 내용을 듣기 위해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했다고 한다.
그는 "대통령 내외분이 전화가 와서 저는 오늘 입당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더니, 내외분이 7월 30일, 8월 3일, 8월 6일, 8월 15일 등 여러 가지 (날짜를) 말씀했다"며 "제가 말해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입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사가 우리 오빠(윤 대통령)가 지금 상태, 상황이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인기 여배우가 지지율이 46%라 해도 연말에 여우주연상을 탄다는 보장이 있냐. 훌륭한 감독, 훌륭한 연출가, 시나리오 대본, 투자자, 배급사가 있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저를 만날 때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이 제로였다. 그래서 제가 투자자, 배급사가 국민의힘이고 감독은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짤 테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대선 이후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을 지속했냐는 질의에는 "대선 이후에는 여사가 그때는 용산으로 갈지 모르고 (나보고) 청와대 (같이) 가자고 그랬는데 나는 안 간다고 했다"며 "(대선 이후 얘기하면) 또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