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방 포병부대 사격 준비 태세... 한국 무인기 넘어오면 격추"

입력
2024.10.13 23:19
조선중앙통신, 국방성 대변인 발표 전해
"한국발 무인기의 추가 도발 가능성 높아"
"재도발 확인 시 즉시 특정 대상물 타격"

북한 총참모부가 13일 한국과의 국경선에 배치한 포병부대에 사격준비태세를 하달했다. 한국 무인기가 넘어오면 격추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11일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평양 상공이 무인기에 뚫려 대북전단이 살포된 사실을 공개한지 이틀 만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끔찍한 참변" 운운하며 대남 위협수위를 높이더니 군부가 움직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성 대변인 발표를 인용 "12일부로 국경선 부근의 포병 연합 부대들과 중요 화력 임무가 부가된 부대들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라는 총참모부의 작전예비지시가 하달됐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도 평양에 대한 대한민국의 중대 주권 침해 도발 행위로 인해 일촉즉발의 엄중한 군사적긴장사태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한국발 무인기의 우리 국경 및 수도 상공 침범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재도발 확인 시 즉시 적의 특정 대상물들을 타격해야 하는 상황, 그로 인하여 무력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해 각급 부대들이 각이한 사태발전에 철저히 대처할 수 있게 각방의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하기 위한 해당 사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국방성) 대변인은 또한 국경선 부근의 포병 연합부대들과 중요 화력 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라는 전날 총참모부 작전예비지시가 하달된 것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 발표에 의하면, 총참모부 작전예비지시에는 전시정원 편제대로 완전 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이날 오후 8시까지 '사격 대기 태세'로 전환시키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총참모부는 각급 부대, 구분대들의 감시경계근무를 강화할 것을 지시하고, 평양의 반항공 감시초소들도 증가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종합하면 남북 국경에는 공격무기를, 평양 주위에는 방어무기를 집중 배치한 셈이다. 앞서 12일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결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같은 북한 국방성의 입장 발표에 앞서 우리 국방부는 "북한 당국은 주체도 알 수 없는 '무인기 삐라' 하나 떨어진 것에 놀라 기겁하지 말고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은 북한"이라면서 "북한이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