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시행되는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 가능한 전공의 수가 예년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내년에 신규 의사 배출이 급감하는 데 이어 전문의 수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진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임용된 전공의 1만463명 중 9,136명이 사직해 지난달 30일 기준 수련병원에 소속된 전공의는 1,327명이다.
1,327명 가운데 내년 초 전문의 시험 응시 대상인 레지던트 과정 수료 예정자는 553명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모집을 통해 들어온 전공의 중 수련 마지막 연차인 23명을 포함하면 내년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는 인원은 576명에 그친다. 의정 갈등 직전인 올해 초 치러진 전문의 시험 전체 응시자(2,782명) 대비 20.7% 수준이다. 외과 내과 가정의학과 예방의학과 소아청소년과(2021년 이전은 4년제)는 레지던트 3년제이고, 나머지 진료 과목은 4년제다.
레지던트 수료 예정자를 진료 과목별로 분류하면 가정의학과 96명, 내과 91명, 정형외과 61명, 정신건강의학과 40명, 응급의학과 33명, 마취통증의학과 29명, 소아청소년과 26명 순이다. 고연차 전공의가 적은 진료 과목은 핵의학과 2명, 방사선종양학과 3명, 진단검사의학과 5명, 심장혈관흉부외과 6명, 비뇨의학과 7명 등이다.
이들이 모두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도 내년 신규 배출 전문의 규모는 평년 대비 5분의 1로 급감하게 된다. 올 초 전문의 자격 취득자는 2,727명이었다. 더구나 의대생 동맹휴학 여파로 올해 하반기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자가 90%가량 줄어든 347명에 불과해 내년에는 신규 의사도 대폭 감소한다. 전체 의사 인력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전 의원은 "2월부터 이어진 의료 공백이 내년에는 더 심화할 것"이라며 "조속히 의정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