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수시논술 시험지 ‘65분 미리 배부’ 사고… 문제 유출 논란도

입력
2024.10.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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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 실수... 촬영 후 인터넷 퍼진 정황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 도중 특정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한 시간 넘게 일찍 배부되는 사고가 터졌다. 먼저 받은 수험생이 문제를 외부에 유출했다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논술 시험 문제 유출 사고는 연세대 개교 이래 처음 발생한 일이다.

13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2025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시험 시작 전에 시험지가 미리 교부되는 일이 발생했다. 원래 시험은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낮 12시 55분쯤 시험지를 나눠준 것이다. 연세대는 이날 오전에 인문·사회계열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사고가 발생한 자연계열 논술시험을 실시했다. 해당 고사장의 감독관은 15분 뒤인 1시 10분쯤 실수를 인지하고 시험지를 회수했다.

연세대가 진상을 파악한 결과, 감독관이 시험 시간을 착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교부 전 감독관은 휴대전화를 수거한 뒤 소지품을 시험장 뒤편에 두도록 했는데, 1시 10분 시험지를 회수한 뒤 자습시간을 부여하고 다시 휴대폰을 쓸 수 있도록 했다. 감독관은 1시 40분쯤 다시 휴대폰을 걷었고 2시에 시험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문제 일부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한 정황이 포착됐다. 연세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시험 시작을 감독관이 외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를 자세히 보고 푼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습시간에 휴대폰으로 문제를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문제 유출자에 대해 경찰에 수사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별도로 이날 열린 이 학교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는 4-2문항 수학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된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대학 측은 "오기를 확인하고 시험 종료 30분 전 수정사항을 공지하고 수험생 모두에게 시험시간 20분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입학처는 논술시험 문제가 유출된 사실에 대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연세대는 입학처 관계자들을 불러 대면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후속조치를 마련 중"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서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