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율 부산 20%, 영광 40%...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 사활

입력
2024.10.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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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선 사흘 앞두고
여야 투표율 올리기 총력전

10·16 재보선을 사흘 앞두고 여야 모두 막판 투표율에 성패가 달렸다. 11, 12일 사전투표에서 부산 금정구는 투표율이 20%대에 그친 반면, 전남의 두 곳은 40%를 웃돌며 열기가 대조적이었다. 텃밭 부산을 내줄 수 없는 여당은 유권자를 투표소로 끌어오는 데 사활을 걸었다. 전남 영광에서 호각지세로 맞붙은 야3당은 각자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전국 4곳의 기초단체장과 서울시교육감을 뽑는 초미니선거지만 한동훈·이재명 대표 선출 이후 처음 맞붙는 만큼 총선에 버금가는 무게감으로 여야가 격돌하고 있다.

부산 뒤집힐까... 이재명 "尹 2차 심판", 한동훈 "한 번만 더 힘을"

부산 금정구는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부산의 대구'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윤석열 정부를 향한 부정적 평가가 65%(부울경 기준, 한국갤럽)에 달해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금정에서 승리하면 윤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가할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2차 심판론'을 내걸었다. 이재명 대표는 12일 부산 금정구를 찾아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에서 "선장이 술 먹고 지도도 볼 줄 모르면 항해가 되겠느냐"며 윤 대통령을 '술 먹은 선장'에 빗대 직격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마항쟁 기념일에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부산이 윤석열 정권 재심판의 깃발을 들어달라"고 독려했다. 부산이 박정희 유신독재 종식을 이끈 반정부 시위의 주역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14일 부산을 찾아 민주당으로 후보를 단일화한 이후 지원사격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다급해졌다. 금정구청장 선거 사전투표율이 20.63%로 저조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야당의 텃밭인 전남 영광군수(43.06%), 곡성군수(41.44%) 선거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관망하며 투표를 주저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한동훈 대표는 12일 운동화와 반팔 차림으로 부산 금정 일대를 윤일현 후보와 4시간 돌아다니는 '도보유세'로 총력전을 폈다. 한 대표는 "정부·여당에 대해 부족하다고 여기는 분이 많은 것 알고 있지만 한 번만 더 힘을 불어넣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심판론도 꺼냈다. 재임 중 뇌출혈로 숨진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을 겨냥한 김영배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며 "열심히 일하다가 돌아가신 분을 모욕하는 건 사람이 아니다. (부산이) 패륜적 언행에 얼마나 화가 났는지 표로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피습 테러 직후 부산에서 서울로 옮긴 것도 끄집어내며 민주당의 '부산 홀대론'을 부각시켰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찍은 영광, 야3파전 누가 웃을까

호남에선 '야권 내전'이 치열하다. 특히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이 3파전을 벌이는 전남 영광의 경우 역대 지방선거 최고 투표율을 갈아 치울 만큼 접전 양상이다. 특히 저인망 풀뿌리 유세로 바닥 민심을 다져온 진보당의 기세가 매섭다.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장세일 민주당 후보,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를 앞서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도 나올 만큼 판세를 알 수 없다.

영광 승리가 절실한 조국 대표는 "번호만, 정당 이름만 보고 묻지도 따지지 않고 투표하는 시간은 끝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불법선거 감시 대응단을 띄우며 총공세에 나섰다. 한 민주당 의원은 "곡성은 무난하고 영광도 결집 중이고 금정은 해볼 만하다"면서 "2+1이 승리의 마지노선"이라고 전망했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