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침내 성사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도 김 여사를 겨냥한 발언 수위를 점점 높여가는 분위기다.
12일 한 대표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찾은 노포동 오시게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 비선 의혹이 제기된다는 질문에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것이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판단과 관련해 "법과 원칙, 상식에 맞는 결과가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라고도 말했다. 지난 10일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당내 친윤계가 "여론재판을 하자는 것이냐" 발끈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이 법과 원칙, 상식에 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인가"라며 반박했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에 대해서는 "명씨나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설칠 수 있고 이런 분들한테 약점 잡힌 정치가 구태정치"라며 "구태 정치인을 상징하는 정치 브로커들이 국민의힘의 보수 정치에 더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예정된 윤 대통령과의 독대 시기나 방식, 의제에 대해선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 대표가 보궐선거를 위해 부산 금정을 찾은 건 이번이 네 번째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금정 주민을 모욕하는 방식으로 선거하고 있다"며 "저는 금정구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게 전략"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것인가'라고 밝혔다가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했다. 고(故)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은 구청장 재임 중인 지난 6월 뇌출혈로 쓰러져 같은 달 25일 세상을 떠났는데, 이를 두고 보궐선거의 원인을 돌린 것이다. 이에 한 대표는 "김영배 민주당 의원께서 우발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