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아시안컵 설욕 위해 요르단전 뛰고 싶었다...그간 쉽지 않은 시간"

입력
2024.10.11 17:23
요르단전 후반 추가골 넣은 오현규
2월 아시안컵 이후 8개월 만에 대표팀 발탁
"요르단전 뛰고 골도 넣어 기뻐"

요르단에 설욕하며 승리에 기여한 오현규(헹크)가 "요르단전 뛰고 싶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오현규는 올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에 의해 대표팀에 발탁된 후 8개월 만에 홍명보호의 부름을 받았다.

오현규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그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던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아무래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시안컵 이후 (전 소속팀 셀틱의) 경기에 뛰지 못해 대표팀에 오지 못했다"며 "아시안컵 4강전에서 대표팀이 요르단에 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이번 요르단전에 뛰고 싶었는데, 이렇게 뛰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골도 넣어서 좋다"고 밝혔다.

오현규는 전날 요르단 암만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22분 추가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그는 A매치 12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오현규는 "꿈에 그리던 데뷔골 넣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싶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이렇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A매치 첫 골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후반 5분에 교체 투입됐는데) 그렇게 빨리 투입될 줄 몰랐다"며 "이른 시간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골을 넣을 수 있었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충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모든 선수가 선발에 뛰고 싶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든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서 뛸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 불공정 논란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표팀 분위기도 전했다. 오현규는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 처음 왔는데 팀 분위기가 좋다"면서 "팀 훈련할 때나 외적으로 함께 어울리면서 하나가 됐다 느껴져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전부터 가졌던 거 같다. 그런 게 경기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캡틴' 손흥민의 부재도 아쉬워했다. 그는 "(손)흥민이 형이 계시든 안 계시든 저희 선수들한테는 큰 존재다. 모바일 단체대화방 등에서 좋은 말씀해주셔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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