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 사전투표가 시작된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일제히 전남 영광군수 선거 지원에 나섰다. 진보당 후보까지 상승세를 타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이 벌어지면서 총력전에 들어간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지원 유세에 또다시 나서, 텃밭 지키기에 당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영광 지원 유세에 나섰다. 4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중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 대표 입장에서는 진보당 후보까지 가세해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는 영광군수 선거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2일에는 부산 금정, 인천 강화를 연이어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재보궐선거는 총선 참패에도 정신 차리기를 거부한 정부·여당에 대한 2차 정권 심판 선거"라며 정권심판론을 재차 부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 총선 때 인천 강화에서 유권자 실어나르기 의혹이 제기됐는데, 재보궐선거 특성상 이런 극성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불법이 발생하는지 투표소에서 감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대표도 이날 서울시교육감선거 사전투표를 영광에서 진행하면서 '호남살이' 콘셉트를 이어갔다. 오전에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한 조 대표는 오후에는 곡성으로 넘어가 퇴근길 유세에 뛰어들었다.
중앙 정치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영광과 곡성 선거는 재보선이 아닌 과거 지방선거와 유사한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영광 사전투표율은 24.68%, 곡성 사전투표율은 24.06%로 두 곳 모두 투표율 20%를 넘어섰다. 영광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 첫날 23.74%, 곡성은 26.81%를 각각 기록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퇴행이 아닌 발전, 분열이 아닌 통합, 공멸이 아닌 공생을 실현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주권자인 국민께서 무엇을 원하는지, 투표를 통해 알려달라"고 투표 독려에 나섰다.
한 대표 역시 텃밭인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12일에는 이번 재보선 기간 중 네 번째 '부산행'에 나선다. 금정은 역대 8차례 지선 중 2018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당선된 곳이지만, 이번에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변수로 떠올라 선거 승리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통적인 강세 지역이지만 민주당의 단일화 효과로 박빙으로 가고 있다"며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