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릭스에 "달러 대체 시도하면 '100% 관세'" 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가 미 달러화 패권에 도전한다며 또다시 '100% 관세'를 경고했다. 이에 러시아는 브릭스가 공동 통화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계정에 "우리는 대놓고 적대적인 (브릭스) 국가들이 새로운 자체 통화를 만들거나 기존 통화로 달러를 대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할 것"이라며 "그들이 응하지 않을 경우 이들 국가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이들은 번창하는 미국 경제와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는 2009년 창설된 비(非)서방 신흥 경제국 연합체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꾀하는 중국과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달러화 결제망에서 퇴출된 러시아를 중심으로 '탈(脫)달러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브릭스는 기존 회원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외에 최근 이집트, 이란,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까지 받아들이며 외연을 확장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중요한 것은 브릭스 내에서 공동 통화를 만들자는 대화를 하고 있지 않으며, 지금까지도 그런 바 없다"고 일축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은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브릭스는 제3국에 대한 공동 투자와 상호 투자 등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공동 투자 플랫폼 창설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30일에도 달러 외 다른 기축통화를 찾으려는 브릭스 국가들에 100% 관세를 물릴 수 있다며 엄포를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