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국내 최초 수상 쾌거에 정치권은 축하로 하나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위대한 업적이자 국가적 경사"라며 한강 작가를 향해 축하 인사를 전했고, 여야 정당 대표들도 한마음으로 감격을 표했다. 여야 간 날선 공방이 오가던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는 일순간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져나오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윤 대통령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 작가님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에 방문 중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문학의 가치를 높이신 작가님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훌륭한 작품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런 날도 오는 군요"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님을 오래 전 오디오북의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다"며 "조용하면서도 꾹꾹 눌러 말하는 목소리가 참 좋아서 아직도 가끔 듣는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기쁨의 전율이 온 몸을 감싸는 소식"이라며 "한국 문학의 쾌거, 굴곡진 현대사를 문학으로 치유한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전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오늘은 우리 문학사에 깊숙이 각인될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국회 국감장에서도 여야가 공방을 멈춘 채 한마음으로 축하를 표했다. 이날 늦은 저녁까지 진행되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장에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문체위 소속 모든 의원들이 다같이 박수를 치며 "와아"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직전까지만 해도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향해 얼굴을 붉히며 날선 질의를 쏟아냈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저희들도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여야 문체위원님들과 함께 더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