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최초로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기쁜 소식이 전해지자,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던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박수소리가 나오면서 일순간 축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날 저녁 8시를 넘어선 시각,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감사가 이뤄지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장에서는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를 진행하던 도중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박수를 한번 치고 가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다.
이에 전재수 문체위원장이 "정말로 반가운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해야겠다"며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이어 한국 작가 최초이자 대한민국 문학계의 쾌거"라며 축하 박수를 제안했다. 이에 낮시간까지만 해도 얼굴을 붉히며 날선 질의를 쏟아내던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와아"하고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전 위원장은 "앞으로 노벨평화상 노벨문학상에 이어 과학기술계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일이 연속해서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우리 국민들과 함께한다"며 "저희들도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여야 문체위원님들과 함께 더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훈훈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양문석 민주당 의원도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사과를 안 해도 된다"고 농담을 건넸고,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