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도는 로봇, 계단도 오르는 바퀴... "미래 서울 체험하세요"

입력
2024.10.10 17:29
12면
스마트라이프위크 10~12일 코엑스서
AI, 모빌리티 등 다양한 첨단 기술 체험
오세훈 "약자와 동행, 스마트도시가 갈 길"


사회 약자가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스마트 도시 서울을 꿈꿉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계단과 턱에도 걸리지 않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휠체어, 오랜 시간 반복 작업을 하는 노동자가 힘들이지 않고도 무거운 짐을 들도록 돕는 근력 보조 로봇. 똑똑한 기술 덕분에 사회적 약자의 삶을 개선한 '미래 서울'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전 세계 도시와 기업이 혁신 기술을 공유하고, '스마트도시 서울'을 체험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사람 중심의 기술, 더 나은 삶으로 연결'을 주제로 인공지능(AI), 도심항공교통(UAM), 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조연설에서 "서울이 지향하는 스마트도시는 기계적인 최첨단 도시가 아닌 기술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온기가 넘치는 도시"라며 "다양한 기술이 시민의 행복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탐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9개 기업이 참여해 미래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쇼룸)이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일상 속 로봇 △주거의 변화 △찾아가는 복지 등 12개 주제에 맞춰 꾸며진 쇼룸에서는 외출하기 전 상황별·개인별 옷차림을 추천해 주는 스마트미러처럼 소소한 편의를 제공하는 기술부터 공원을 돌아다니며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고, 순찰하면서 시민 안전을 지키는 자율주행로봇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사회 약자를 배려하는 기술이 돋보였다. 계단 등 장애물도 쉽게 오르는 '모핑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한국기계연구원은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공개해 시선이 집중됐다. 일반 주행 시 단단한 원형 바퀴 역할을 하다, 장애물을 넘을 땐 바퀴가 말랑해져 이동 약자가 휠체어로 이동할 때 한층 편리하다. 2㎏ 무게로 다리 근력을 최대 30% 높이고 균형을 잡아줘 보행이 불편한 고령자를 돕는 장치인 '문워크'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 안심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위기 상황에서 신고하는 안심벨 '헬프미'와 휠체어 사용자가 교통카드를 갖다 대지 않고도 지하철을 탈 수 있는 '태그리스'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서울시 사업도 소개됐다. 행사는 12일까지 진행된다.

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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