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 프로배구 리그에서 퇴출된 이다영이 내년부터 미국 여자프로배구 PVF(Pro Volleyball Federation) 강팀 샌디에이고 모조에서 뛴다. 샌디에이고로 향하기 전까진 잠시 그리스 배구리그 파니오니오스에 몸 담을 계획이다.
파니오니오스 구단은 9일(한국시간) "한국 국가대표 출신이자 톱스타인 이다영이 그리스에 도착했다"며 "올해 말까지 파니오니오스에서 뛰고 이후 샌디에이고 모조로 떠난다"고 밝혔다.
이다영은 2014~15시즌 현대건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전 세터로 자리 잡으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21년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당시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이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고, 국가대표에서도 제외되며 국내 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이후론 해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1~22시즌 그리스 A1리그 PAOK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했고, 2022~23시즌에는 루마니아 여자 프로배구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뛰었다. 2023~24시즌에는 프랑스 볼레로 르 카네에 머물렀다.
샌디에이고 구단에 입단한 건 지난 9월로, 당시 PVF는 "이다영은 한국프로배구 V리그에서 베스트 세터상을 3번 수상하고, 국가대표로도 뛰었다"라고 소개했다. 타이브 하니프-박 샌디에이고 감독도 "이다영은 빠른 공격을 유도하고, 블로커를 따돌리는 창의적인 토스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출범한 미국여자프로배구에서 리그 3위에 오른 강팀이다.
한편 이다영과 함께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은 올해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