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과 관련해 "거짓말의 맹습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가짜뉴스로 국론을 분열시키며 정부의 대응을 방해하고 있다는 일침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몇 주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허위정보와 명백한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끈질기게 부추기는 행위가 있었다"고 말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밀턴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도 "이런 거짓말은 미국답지 않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순간에는 레드(공화 강세)나 블루(민주 강셰) 주(州)는 없고 하나의 미국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정부가 허리케인 피해를 본 주민에게 고작 750달러(약 101만 원)의 지원금만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을 불법 이민자를 위해 사용한 탓에 허리케인 피해자를 지원할 돈이 없다"는 언급도 수차례 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해당 발언 진위를 검증한 결과 '거짓'으로 판명났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특별한 근거도 없이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개인용 진단 장비를 제공했다'는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최근 저서 내용에 대해서도 "(저서에 소개된 트럼프의 행동은) 미국답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