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 부부가 경선을 치르는 동안 아침마다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도 자신이 조언했다는 게 명씨의 주장이다.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따르면 명씨는 이 프로그램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선 경선을 치르는 5, 6개월간 아침마다 전화가 왔다"면서 "(윤 대통령 측이) '언제 입당해야 되냐?'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와 처음 봤고, 자택에서 총 두 번을 만났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3월 검찰총장직에서 전격 사임한 뒤 같은 해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런데 이 입당 날짜를 자신이 조언했다는 게 명씨의 주장이다. 그는 "기자들이 '8월 3일, 8월 6일, 8월 15일 이후에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다'(라고 추측을 해서) 그때 (윤 대통령이) 괴로워했다. (기자들이) '언제 입당하세요 총장님? 언제 입당하세요 총장님?'(이라고 계속 물었다) 거기에 (윤 대통령이)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기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7월 30일날 입당을 해라'(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경선 막바지쯤 "명씨와 거리를 두라"는 당내 조언을 듣고 이후 명씨와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명씨는 본인이 대선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좀 이따 더 많은 얘기들이 엄청나게 있다. 지금 문도 안 열었다"면서 "내가 대선 관련해서 얘기했냐"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을 겨냥한 듯 "정진석 비서실장이나 이 사람들은 날 모른다.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