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정규리그 전초전 격인 2024 KBL 컵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강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가스공사는 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8-73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상무 농구단을 87-80으로 꺾은 바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이로써 2승으로 조 1위를 차지, 컵대회가 신설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은 접전이었다. 양 팀 모두 실수를 연발했지만, 올 시즌 한국가스공사에 합류한 정성우가 적극적인 수비와 어시스트로 헌신했다. 22-23으로 1점 뒤진 채 2쿼터를 시작한 한국가스공사는 전반 종료 7분여를 남기고 본격적인 공격에 시동을 걸었고, 막판 샘조세프 벨란겔이 3점슛 2개와 중거리슛 2개를 꽂아 넣으며 46-46으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 한국가스공사의 압박 수비에 삼성이 흔들렸다. 그사이 한국가스공사는 9점을 쏟아부으며 경기를 풀어나갔고, 64-62 한 골 차 리드를 잡은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에는 한국가스공사가 원사이드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벨란겔과 정성우의 연속 득점으로 68-62로 점수차를 벌렸다. 정성우와 이대헌의 5반칙 퇴장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김낙현이 3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4점 플레이를 만들었고, 앤드루 니콜슨의 3점슛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점수를 75-65로 만들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후에도 니콜슨, 벨란겔, 김낙현의 연속 3점슛으로 종료 3분여를 남기고 86-66까지 도망가는 등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벨란겔이 23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니콜슨 이대헌(이상 17점) 김낙현(16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삼성은 이원석이 15점으로 분전했고 리바운드에서도 43-26으로 앞섰지만, 실책을 28개나 쏟아내며 자멸했다. ‘볼 핸들러’로 영입한 이대성과 최성모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것이 뼈아팠다.
한국가스공사 B조 1위 수원 KT와 12일 같은 장소에서 4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