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컵대회 첫 4강 진출

입력
2024.10.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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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A조 마지막 경기서 88-73 대승
조별리그 2승 전승으로 1위 준결승행
12일 B조 1위 KT와 4강전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정규리그 전초전 격인 2024 KBL 컵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강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가스공사는 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8-73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상무 농구단을 87-80으로 꺾은 바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이로써 2승으로 조 1위를 차지, 컵대회가 신설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은 접전이었다. 양 팀 모두 실수를 연발했지만, 올 시즌 한국가스공사에 합류한 정성우가 적극적인 수비와 어시스트로 헌신했다. 22-23으로 1점 뒤진 채 2쿼터를 시작한 한국가스공사는 전반 종료 7분여를 남기고 본격적인 공격에 시동을 걸었고, 막판 샘조세프 벨란겔이 3점슛 2개와 중거리슛 2개를 꽂아 넣으며 46-46으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 한국가스공사의 압박 수비에 삼성이 흔들렸다. 그사이 한국가스공사는 9점을 쏟아부으며 경기를 풀어나갔고, 64-62 한 골 차 리드를 잡은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에는 한국가스공사가 원사이드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벨란겔과 정성우의 연속 득점으로 68-62로 점수차를 벌렸다. 정성우와 이대헌의 5반칙 퇴장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김낙현이 3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4점 플레이를 만들었고, 앤드루 니콜슨의 3점슛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점수를 75-65로 만들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후에도 니콜슨, 벨란겔, 김낙현의 연속 3점슛으로 종료 3분여를 남기고 86-66까지 도망가는 등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벨란겔이 23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니콜슨 이대헌(이상 17점) 김낙현(16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삼성은 이원석이 15점으로 분전했고 리바운드에서도 43-26으로 앞섰지만, 실책을 28개나 쏟아내며 자멸했다. ‘볼 핸들러’로 영입한 이대성과 최성모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것이 뼈아팠다.

한국가스공사 B조 1위 수원 KT와 12일 같은 장소에서 4강전을 치른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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