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가 20년 가까이 방치된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 ‘캠프콜번’ 개발을 위해 주요 건설사 등을 상대로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기초단체가 미군 공여지 매각에 앞서 민간사업자를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10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한국리츠협회 등 국내 주요 건설사와 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캠프콜번은 하남시 하산곡동 209-9번지 일원으로 2007년 4월 반환됐다. 시는 이후 중앙대와 캠퍼스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지만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며 무산됐다.
해당 부지는 지하철 3·5·9호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5개 철도와 수도권 제1순환 및 중부 제1·2고속도로 등 5개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서울 강남과 가깝고, 저렴한 공급가격, 3기 신도시(교산지구)와 인접해 교통인프라 확충이 가능하다는 점이 시가 설명하는 장점이다.
민간사업자가 개발할 수 있는 면적은 공공부지를 제외한 13만㎡ 정도다. 시는 다만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이 중 절반인 6만5,000㎡에 대해서는 업무단지로 조성하도록 했다. 다만 민원을 유발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와 물류창고, 공동주택(아파트) 등의 유치는 지양할 방침이다.
시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공모에 나설 예정이며 내년 2월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출자타당성 검토, 시의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2030년 준공이 목표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자체 공모 사업은 정보 얻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는데 향후 공모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진하는 개발사업인 만큼 향후 공모에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