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시가 옛 성병관리소 건물 철거를 위해 중장비를 동원하자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진입로를 막아서면서 양측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8일 동두천 옛성병관리소 철거저지를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전 부지 가림막을 설치하기 위해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했다. 하지만 건물 입구에서 천막농성 중인 공대위 20여 명이 진입을 가로 막으면서 진입하지 못했다. 이후 오전 9시 30분쯤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공대위가 막아서면서 현재는 대치중이다. 양측은 한 때 “업무방해”, “역사자료 보전” 등 고성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공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옛 성병관리소 현장에서 시장과의 공개면담 요청 △국회 청원(5만 명 이상)·경기도 청원(1만 명 이상)·유엔 인권위원회 진정서 등에 대한 답변이 나올때까지 철거 유예 △일반 시민여론조사가 아닌 공론조사를 위한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 TF 구성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일 국회 국민청원에 올라온 ‘미군 기지촌에 대한 국가의 사과 촉구와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반대에 관한 청원’이 이달 초 5만2,585명이 동의했다. 청원 후 30일 이내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여성가족위원회)에 회부돼 심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공대위 관계자는 “옛 성병관리소를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자는 논의가 나오는 만큼 철거를 미루고 공론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시가 철거를 유예하고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막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