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보건의료원·보건(지)소 10곳 중 4곳에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광주 북구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공공의료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건의료원, 보건(지)소 등 전남 보건의료기관 239곳 중 의사가 없는 곳은 총 93곳(38.9%)으로 전국 광역시도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의사 현원도 최소인원을 충족하지 못한 채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보건의료기관 239곳의 최소 배치 기준 인원은 268명이지만 84명이 모자라 경북(11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부족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전남 공공의료기관에서 80명의 의사가 퇴사했는데 1명을 제외한 79명(98.6%)이 모두 공중보건의였다.
의료 인력난에 채용이 여러 차례 무산되는가 하면 의사 모집에 연봉이 6억 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립목포병원은 2021년 결핵과 의사 4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6차례나 올렸으나 단 1명도 채용되지 않았다. 또 목포의료원의 경우 지난해 연봉 6억2,000만 원을 내걸어 정형외과 의사 1명을 채용하면서 전국 공공의료기관 중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이어 울진군의료원 영상의학과 의사도 5억600만 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전 의원은 "만성적인 의사 인력 해소방안을 마련하고 최소한 공공의료기관에 필요한 의사는 국가가 직접 양성해 배치하고 일정 기간 의무 복무하는 공공의사를 키워야 한다"며 "정부는 국회와 함께 공공의대 신설 및 지역의사제 도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