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넘어 에너지 순환으로...LG에너지솔루션이 변신을 꿈꾸는 까닭은

입력
2024.10.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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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순환 분야로 사업 확장
"5년 내 매출 두 배 성장 목표"
제품군 확대…소프트웨어 분야도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서 에너지 순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5년 내 매출 두 배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LG엔솔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비전 공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새 기업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선포했다.

LG엔솔은 자사 사업의 본질이 단순히 배터리를 만드는 데 있지 않고 에너지를 저장·이동하는 에너지 순환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을 벌여 시장을 이끄는 '토털 설루션 프로바이더’가 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LG엔솔은 2028년까지 2023년(33조7,455억 원) 대비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10% 중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해 안정적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를 뺀 추정 목표치다.



4대 중장기 전략, 비전기차 사업 확대


이를 위해 LG엔솔은 4대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제품·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강화 등이다.

구체적으로 회사 측은 전기차(EV)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비전기차(Non-EV)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중을 높이고 도심항공교통(UAM)과 선박, 로봇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은 물론이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 렌털, 재활용 등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전기차 배터리 제품군도 확대해 완성차 업체인 고객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리튬인산철(LFP)과 리튬망간인산철(LMFP),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등 중저가형 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원통형 46시리즈(지름 46㎜)를 공급하는 등 고객 수요에 맞춰 폼팩터(기기 형태)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명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비롯해 LG엔솔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 회사와 구성원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적극적으로 리드할 것"이라며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하며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온 성공 DNA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 시장을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