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서 에너지 순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5년 내 매출 두 배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LG엔솔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비전 공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새 기업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선포했다.
LG엔솔은 자사 사업의 본질이 단순히 배터리를 만드는 데 있지 않고 에너지를 저장·이동하는 에너지 순환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을 벌여 시장을 이끄는 '토털 설루션 프로바이더’가 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LG엔솔은 2028년까지 2023년(33조7,455억 원) 대비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10% 중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해 안정적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를 뺀 추정 목표치다.
이를 위해 LG엔솔은 4대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제품·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강화 등이다.
구체적으로 회사 측은 전기차(EV)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비전기차(Non-EV)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중을 높이고 도심항공교통(UAM)과 선박, 로봇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은 물론이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 렌털, 재활용 등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전기차 배터리 제품군도 확대해 완성차 업체인 고객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리튬인산철(LFP)과 리튬망간인산철(LMFP),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등 중저가형 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원통형 46시리즈(지름 46㎜)를 공급하는 등 고객 수요에 맞춰 폼팩터(기기 형태)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명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비롯해 LG엔솔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 회사와 구성원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적극적으로 리드할 것"이라며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하며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온 성공 DNA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 시장을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