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 민주당 김경지 vs '토박이' 국민의힘 윤일현, 금정구청장 재보궐 '격돌'

입력
2024.10.07 15:32
김, ‘금정 미래 비전, 기본사회 실현 패키지'
침례병원 정상화, 복지 확대, 지역화폐 도입
"지역민 만나 변화 가능성 함께 소통할 것"
윤, ‘금정의 재도약을 위한 5가지 약속’
주거환경 개선, 생활밀착형 기반 시설 확충
"지역민 한 분 한 분 만나면서 끝까지 최선"


10·16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단일후보인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는 ‘금정구 미래 비전,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5대 패키지’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고, 윤 후보는 ‘금정의 재도약을 위한 5가지 약속’을 내세워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경지 후보의 주요 공약들은 ‘금정구 미래 비전,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5대 패키지’에 잘 담겨있다. 우선 침례병원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직영하는 보험자 병원으로 설립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가 출정식을 가진 곳도 침례병원 앞이었다. 김 후보는 당시 “침례병원을 정상화해 공공병원으로 키우겠다”고 약속 했다.

김 후보 공약에는 부산 금정(노포)∼양산(웅상)∼울산(KTX역) 광역철도, 노포∼정관선 도시철도 건설 등 교통인프라 구축과 함께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 일원을 ‘부산복합환승센터’로 확대 개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복지 분야에서는 ‘천원의 아침밥’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청년 기본소득 시범사업 도입을 추진하며 관내 어르신 대상 주 5일 점심 지원사업을 확대 재편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금정구 지역화폐를 발행해 소비지출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생산과 유통을 촉진해 지역경제 자립화를 지향한다는 공약도 있다.

김 후보는 1966년 생으로 부산 영도구에서 태어나 영도여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제4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전라남도 지방공무원교육원 교육운영과에서 운영 담당으로 있던 2004년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 2008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후 경남도 지방세 심의위원, 부산지방국세청 고문변호사, 부산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등을 지냈고, 2019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두 야권 후보 단일화 덕분에 지역민들의 야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보다 더 자신감을 가지고 지역민들을 만나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함께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일현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담은 ‘금정의 재도약을 위한 5가지 약속’에서 주거환경 개선과 생활밀착형 기반 시설 확충을 1번 공약으로 내세웠다. 법 테두리 안에서 주택재개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되 사업 추진이 어려운 지역은 조합원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윤 후보는 출정식에 앞서 지난 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정을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청년과 교육·보육, 복지 분야 공약은 청년창업 지원센터를 만들고 청년 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업 추진 등이 포함됐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부모들이 안심하는 교육·보육환경을 만들고 노인과 여성, 장애인 같은 취약계층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내용도 있다.

금정산 범어사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등 문화·관광 공약도 강조하면서 침례병원 정상화와 노포동 버스터미널 재개발의 차질 없는 추진도 윤 후보의 공약이다.

1964년생인 윤 후보는 부산 금정초, 부곡중, 동래고를 나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금정구 토박이다. 정치 입문 전에는 세무사로 활동했다. 2006년과 2010년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 금정구의원에 당선돼 구의회 부의장과 의장을 지냈다. 2022년에는 부산시의원에 당선됐다.

윤 후보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고, 큰 파급력도 없을 것”이라며 “지역에서 평생을 살고 활동해 온 것처럼 지역민 한 분 한 분을 만나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금정구 보궐선거는 지난 6월 25일 국민의힘 소속 김재윤 금정구청장이 갑작스런 뇌출혈로 숨지면서 치러지게 됐다.

권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