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 다낭성난소증후군... 방치하면 심장병·부인암 이어져

입력
2024.10.07 16:00
19면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이인하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불규칙한 월경과 여드름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에게서 흔한 내분비질환이지만 난임과 생리불순부터 장기적으로 당뇨병, 심혈관 질환, 자궁내막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여성은 생리 주기마다 대부분 하나의 난포가 약 2㎝까지 자란 후 배란이 된다. 임신이 되지 않으면 2주 후 월경이 시작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작은 난포가 동시에 여러 개 발생하지만, 하나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배란이 되지 않으므로 정상적인 월경이 시작되지 않으며, 동시에 난소에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여러 가지 건강 이상을 초래한다.”

- 원인은.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상하부 기원의 황체형성호르몬과 인슐린저항성에 의한 남성호르몬 과다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 진단은.

“①월경 주기가 35일을 초과하거나 월경 횟수가 1년에 8회 이하 또는 무월경 ②남성호르몬 과다증 ③골반 초음파에서 다낭난소 소견 등 세 가지 기준 중 두 가지 이상 해당하면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한다.”

- 청소년의 경우 진단에 주의가 필요하다는데.

“청소년기 여아에게서는 진단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성인과 달리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진단 기준으로 초음파를 사용하지 않는다. 초경 후 1년 이내 불규칙한 월경은 경과 관찰이 우선이며, 초경 후 3년이 지나고도 불규칙한 월경이 지속되는 경우에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 만 15세까지 무월경이거나 유방 발달 후 3년까지 무월경인 경우에도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감별진단을 해야 한다.”

- 어떻게 치료하나.

“배란이 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경우 생리 조절과 자궁내막 보호를 위해 경구피임제 사용을 고려한다.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배란유도제를 사용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 과다증으로 남성형다모증과 여드름, 탈모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남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경구피임제로 증상을 조절한다. 증상 치료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비만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고,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이 더 증가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체중감량과 건강한 식습관, 운동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이 치료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