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복 임박했는데… 이란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 실종설

입력
2024.10.07 08:47
'저항의 축' 담당 최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가니
베이루트 공습 뒤 행방 묘연… 당국도 입장 없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촉즉발의 전면전 상황에서 쿠드스군 사령관의 '실종설'에 이란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이란 언론들이 에스마일 가니(67) 쿠드스군 사령관의 소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아랍권 매체 들은 그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과정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이란 언론이 확인 취재에 나선 것인데, 당국자들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쿠드스군은 IRGC 내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최정예부대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비롯해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활동하는 친(親)이란 무장조직 '저항의 축'에 자금과 무기, 훈련,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가니 사령관은 2020년 미국에 암살된 이란의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후임이었다.

이란 언론이 게시한 사진에 따르면, 가니 사령관은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지 이틀 뒤 이란 테헤란의 헤즈볼라 사무실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나스랄라를 추모하기 위해 이달 4일 집전한 예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이란 안보 당국자를 인용, 가니 사령관이 지난 3일 베이루트를 방문했다가 헤즈볼라 차기 수장으로 거론됐던 하심 사피에딘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사피에딘 역시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다.

베이루트에 주둔 중인 한 IRGC 관계자는 NYT에 "이란 고위 관리들이 가니 사령관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구성원들 사이에 공황 상태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뉴스 사이트인 타브낙은 "여론은 우리의 장군이 살아있고 잘 있다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위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