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김수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수지는 6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두 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2위 황유민(이븐파 288타)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적어낸 김수지는 이로써 이번 시즌 첫 승이자, 통산 6승째를 달성하며 상금 2억7,000만 원을 받았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21년 이 대회, 지난해 한화 클래식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김수지는 통산 6승 중 5승을 9~10월에 차지할 정도로 가을에 우승 잔치를 많이 벌였다. 2021년에는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2022년엔 9월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8월 마지막 주 한화 클래식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세 타 차 단독 1위로 출발한 김수지는 전반에 보기 2개, 버디 1개로 1타를 잃었다. 후반 10번 홀(파5)과 12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추가해 추격자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수지는 14번 홀(파4)에서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6번 홀(파3)에서는 홀까지 9.5m를 남기고 또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2위 그룹과 격차를 세 타로 벌렸다. 승기를 굳힌 김수지는 마지막 18번 홀(파5)을 보기로 마쳤지만 우승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KLPGA 투어 통산 19승의 박민지와 메인 후원사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 윤이나는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 4일 대회 2라운드 당시 경기 종료 신호가 잘못 울려 혼선이 빚어진 것에 대해 KLPGA 경기위원회가 해명했다. 골프 규정에 따르면 경기 종료 신호가 울리면 선수들은 즉시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선수들은 2벌타(스트로크 플레이의 경우)를 받아야 하는데, 경기 종료 신호가 울린 뒤에도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속행해 규정 위반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경기위원회는 "잘못된 경기 종료 신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속행해도 된다고 오해해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따라서 선수들에게 벌타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이수민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이수민은 이날 경기 여주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