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사고 직전 영상 보니… 만취한 듯 갈지자로 걷다 운전석에 탑승

입력
2024.10.06 16:59
당시 CCTV에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모습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입건된 가운데, 사고 전 문씨가 만취 상태로 비틀거리며 거리를 걷다 차량에 탑승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6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CCTV 영상에는, 전날 오전 2시 17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골목에서 다혜씨가 비틀거리며 30m가량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혜씨는 술에 취한 듯 갈지자로 걷더니, 한 건물 앞에 주차해놓은 캐스퍼 차량 운전석에 홀로 탑승해 시동을 걸었다.

이후 다혜씨는 차량을 몰고 골목길을 벗어나 해밀턴 호텔 앞에서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음주 측정 결과 다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택시기사는 목이 뻐근한 수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혜씨는 7일 오전 용산서에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혜씨는 전 남편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와 다혜씨 가족을 경제 공동체로 보고,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서 근무하며 받은 월급, 주거비 등 2억2,300만 원을 문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로 의심하고 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8월 30일 다혜씨의 서울 종로구 주거지와 서울 서대문구 사무실, 제주 별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주거지 등에서 확보한 휴대폰 등 압수물을 최근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보내 복원·분석을 의뢰했다. 검찰은 압수물 이미징(복사), 암호 해제, 선별 작업 후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다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다혜씨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그들'(검찰)이 다녀간 지 열흘도 더 지났지만 며칠 집에 들어가지 못했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괜스레 불안했다.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할 말"일 뿐이라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연 기자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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