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에서 비수도권 의대 지원자 10명 중 9명가량이 학생부 전형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확대로 지역인재전형이 늘어나자 고교 교과성적(내신) 상위권 학생들이 비수도권 의대를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종로학원이 내년도 의대 수시 전형별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27곳에 지원한 학생 중 89.1%(2만9,719명)가 학생부 전형에 쏠렸다. 학생부 전형은 내신 위주인 교과 전형, 내신과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하는 종합 전형으로 나뉜다.
내년도 비수도권 의대 학생부 교과 전형에는 2024학년도(9,235명)의 2배인 1만8,815명이 원서를 냈고, 학생부 종합 전형에도 전년(7,618명) 대비 약 1.4배 많은 1만904명이 지원했다.
비수도권 의대의 학생부 전형 모집 인원이 수도권 의대보다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 의대는 학생부 교과 전형 모집 인원을 지난해 828명에서 올해 1,430명, 종합 전형은 442명에서 780명으로 크게 늘렸다. 반면 서울권 의대는 내년도 학생부 교과 전형이 65명으로 전년(64명)과 비슷하고, 종합 전형도 327명에서 34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비수도권 의대 학생부 전형 지원자가 늘면서 중복 합격자도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시 논술 전형의 경우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기반 정시 모두에 상대적으로 약한 학생들이 지원해 이탈이 거의 없는 반면 내신 상위권이 지원하는 학생부 전형은 상대적으로 중복 합격이 많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일반고·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내신 상위권 학생들이 내년도 의대 증원에 따라 학생부 전형에 대거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수능 최저등급 기준만 충족한다면 지난해에 비해 대학에 복수 합격하는 학생이 많아질 수 있다"며 "그 영향으로 수시 최초 합격에서 탈락한 예비 합격자가 늘면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까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