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시도 현장 찾은 트럼프... 머스크도 무대 올라 "싸우자, 싸우자!"

입력
2024.10.06 09:20
7월 피격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머스크, 밴스 총출동해 지지 연설

"싸우자(fight)."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를 찾았다. 지난 7월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해 겨우 목숨을 건졌던 곳이다. 트럼프는 "여러분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는 11월 5일 대선을 한 달 앞둔 이날 버틀러시의 야외 행사장인 버틀러 팜쇼에서 대규모 유세를 갖고 "지난 8년 간 우리의 미래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나를 중상모략하고, 탄핵하고, 기소하고, 심지어 죽이려 했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자신이 외쳤던 "싸우자"는 구호를 재차 외쳤다.

트럼프는 지난 7월 13일 20세 남성 토머스 크룩스가 쏜 총을 맞아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쳤다.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당시 트럼프는 피격 직후 청중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들고 "싸우자" 구호를 외쳐 지지자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트럼프는 총격범을 "사악한 괴물"이라며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의 손길에 의해 그 악당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유세에 참석했다. 머스크는 '화성을 점령하라(Occupy Mars)'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화성 점령은 머스크가 자신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다. 머스크는 무대에서 뛰며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를 외치는 등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 뉴욕타임스는 "대중 연설을 할 때 보통 차분한 머스크가 (이례적으로) 에너지는 북돋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그런 머스크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도 앞서 연단에 섰다.

트럼프는 7월 총격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 코리 컴페라토레를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지금 오후 6시 11분입니다. 총격이 있은 지 12주가 지났군요. 묵념의 시간을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가 연단에 올라 '아베마리아'를 불렀다.

조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