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을 촬영하며 '연기자 인생 넘버원 회식'을 했다고 밝혔다. 카메라 밖 출연진의 케미스트리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에도 녹아들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성제 감독과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김종수가 참석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콜롬비아 보고타를 배경으로 한다. 김 감독은 "지구 반대편으로 간 한국인들의 이야기다. 익숙한 곳이 아니다. 한국인들이 봤을 때 낯선 이미지를 그 나라 사람처럼 찍고 싶었다. 우리 배우들이 그 나라 영화에 출연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찍었을 때 공기, 느낌이 살아날 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탄이 나오는 풍광을 찾아 다니진 않았다. 이미지가 일종의 캔버스가 되고, 내 배우들이 그 안에서 그림이 되는 것 같은 기분들에 대해 고민했다. 배우들이 '영화를 보는데 그때의 냄새, 공기의 차가움이 생각 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송중기는 촬영을 하며 느꼈던 즐거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거기에 있었다. 콜롬비아분들의 흥이 좋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고로 일상을 살아가시는구나' 싶었다. 한국 스태프들, 콜롬비아 스태프들 함께 회식을 했다. 내 배우 인생에서 넘버원 회식이었다. 갑자기 한국 팀과 콜롬비아 팀의 댄스 배틀이 열리더라"고 전했다.
송중기가 스페인어 연기를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스페인어 연기 걱정을 많이 했다. 평소 쓰지 않던 언어를 배워 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막상 배운 뒤에는 재밌었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 스페인어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다는 송중기는 "어렵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내가 즐기고 있더라"고 이야기했다.
이희준은 대본을 봤을 때부터 자신의 역할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콜롬비아 보고타가 한국에서 거의 가장 멀리 떨어진 나라다. 그 나라에 한국 사람들이 있는데 집단 안에 갈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상인들의 생존의 갈등들을 잘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짧은 반바지를 많이 입고 노출이 항상 있다. 그리고 콧수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콧수염을 정당화시키고 싶어 여러 생각을 했다. 콜롬비아 사람처럼 되고 싶어하는 상징 같은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대부분의 콜롬비아 사람들에게 수염이 있더라"고 전했다.
배우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매력을 밝혔다. 김종수는 "낯선 곳에 떨어진 사람의 불안함, 설렘이 영화에 잘 담겨 있다"고 전했다. 권해효는 "사람을 다루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가 기획, 제작됐다는 것부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재밌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익숙한 한국 배우들이 생소한 스페인어를 쓰는 많은 장면들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4년 하반기 극장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