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형화…'지옥2', 김성철·문소리 손잡고 화려하게 컴백 [종합]

입력
2024.10.04 13:23
4일 진행된 '지옥' 시즌2 오픈토크
"사상적 재난 마주한 인물들의 이야기"

'지옥'이 시즌2로 돌아온다. 배우 김성철은 유아인의 빈자리를 채우고, 임성재 문소리 등도 새롭게 합류했다. 최규석 작가는 시즌2에서 대형화된 재난이 펼쳐진다고 귀띔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 그리고 김현주 김성철 김신록 임성재 문소리가 참석했다.

연 감독은 촬영 중 있었던 어려움을 떠올렸다. 그는 "김현주 배우의 액션신이 있었다. 처절한 싸움이 필요했다. 김현주 배우 본인이 소화해야 하는 액션신이었다. 당시 추웠고 환경이 좋지 않았다. 내가 몸살이 나서 촬영을 하다가 야식 시간에 응급차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주는 "현장에서 눈치를 못 챘다. 다 끝날 무렵에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날씨가 추우니까 몸이 굳지 않게 신경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민혜진 역으로 돌아오게 됐다.

임성재와 문소리는 '지옥' 시즌2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정진수의 부활을 처음 목격한 후 그를 보살피는 미스터리한 인물 천세형 역을 맡았다. 임성재는 "시즌1이 뚜렷하고 단순해 좋았다. 벼락처럼 지옥사자가 내려와 고지, 시연을 통해 우리의 욕망, 불안감, 공포들을 수면 위로 보여준다. 명확하게 보여줘서 좋았다. 그 부분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상호 감독님과 언제나 함께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문소리는 새진리회에 힘을 실어 부활자 박정자로 새로운 교리를 만드려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 역을 소화했다. 그는 "연상호 감독님이 다작을 하시는 분이다. 그중에서 '지옥'을 제일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있다. 시즌1에서 지옥사자들의 존재감이 강렬했다. 크리처에게 그렇게 매력을 느낀 건 처음이다. 여러 배우들이 연기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상호 감독님과는 영화계 사람으로서 자주 마주쳤다. 그 인연이 오래 이어지면서 같이 작업까지 하게 된 게 정말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성철은 부활한 정진수 역을 맡아 유아인의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시즌1에서는 유아인이 정진수 역을 연기했으나 그는 마약 논란에 휩싸였다. 연 감독은 "김성철 배우와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 당시 김성철 배우가 뮤지컬을 하고 있었다. 보러 갔는데 사로잡는 힘이 대단하더라. 뮤지컬에서는 멀티캐스팅이 이뤄지지 않나. 배우들 각각의 매력이 있더라. 김성철의 정진수가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문근영은 햇살반 선생 역을 맡았다. 임성재는 "(문근영이) 나한테는 익숙한 스타였다.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다. 설레는 작업이었다. 감독님이랑 김성철 배우랑 나랑 항상 모니터 뒤에서 떠들고 있다. 잡담을 많이 나누는데 문근영 배우는 조용히 집중하고 몰입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해줬다"고 밝혔다. 연 감독은 문근영이 출연한 '기억의 해각'을 인상 깊게 봤다고 알렸다. "햇살반 선생님을 문근영 배우가 하면 좋겠다는 꿈이 생겨서 제안했다. 문근영 배우가 하겠다고 했을 때 기뻤다"는 것이 연 감독의 설명이다.

시즌2는 어떤 부분에서 시즌1 때보다 더욱 확장됐을까. 최 작가는 "세계관을 이루고 있는 기괴한 설정에 기괴한 부활이라는 설정을 더 넣으면서 새로운 국면이 열리는 지점이 있다. 시즌1보다 더 악화되고 대형화된 재난들과 관련해 아이디어 회의를 중점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연 감독은 "시즌2는 사상적 재난을 마주하는 여러 종류의 비범한 사상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여러 인물들이 어떤 사상을 갖고 사상적 재난에 대처해 나가는지를 볼 수 있다"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옥' 시즌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25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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