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동훈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4일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녹취록으로 촉발된 한동훈 대표 '공격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능멸하는 사람에 대해서 오히려 펄펄 뛰며 문제를 지적해야 되는 게 아닌가"라며 대통령실 대응을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선임행정관의 발언에 허풍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배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당내 총선백서팀 외 아무도 모르던 대외비가 어떻게 김 전 선임행정관 손에 들어갔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선임행정관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둔 7월 10일 한 유튜브 채널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너희가 이번에 그것을 잘 기획해서 (한 대표를) 치면 아주 (김건희) 여사가 좋아하겠다"고 꼬드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 최고위원은 진상조사 필요성도 강조했다. 앞서 한 대표는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김 전 선임행정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으며, 탈당 여부와 상관없이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당의 명예가 훼손된 부분에 대해서는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며 "어떻게 자료를 입수해서 공개하게 됐는지, 유튜브 채널 관계자와의 관계는 어떻게 된 건지, 당내에선 어디까지 알고 있었던 것인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월 총선 때 한 대표가 여의도연구원에 대선 여론조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 최고위원은 "총선을 앞두고 수십 개의 지역을 선정해 2030세대 청년 대상으로 한 대표가 어떠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를 조사했다"며 "2030세대에 대해 당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어떤 지역을 접근해야 우리가 표를 더 많이 얻을 것이냐는 차원에서 했던 조사이지, 3년 뒤 대선을 앞두고 했다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2일 한 대표를 제외하고 원내지도부와 가진 만찬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참석한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하면 안 되는거 아니냐' '너무 어색한 것 아니냐'는 얘기들을 했다고 한다"며 "당대표가 원외이기 때문에 그런 행사에 갈 수 없다고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