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동물학대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지정 반대"

입력
2024.10.02 20:50
시민단체, 820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은 소싸움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앞으로 소싸움을 관람할 의향이 없다는 답변도 70%에 달했다. 시민단체들은 국가유산청이 국민의 의견을 존중해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지정 조사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정읍녹색당, 채식평화연대로 구성된 '동물학대 소싸움폐지 전국행동'은 지난달 25~26일 여론조사 기관 비전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싸움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5%포인트)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응답자 중 과반수인 58.3%가 소싸움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소싸움을 전통문화로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 또한 53.9%에 달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소싸움 대회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 역시 과반수(56.9%)였다.

'소싸움 대회 관람을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28.1%에 불과했다. 소싸움이 동물학대라는 의견에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56.2%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국행동은 "과반수가 시민 세금으로 소싸움 대회를 지원하는 것에 반대하며, 소싸움 대회를 관람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0명 중 7명에 달한다"며 "지자체는 더 이상 소싸움 대회에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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