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에 요격미사일 발사했다"… 적극 역할 나서는 백악관

입력
2024.10.02 18:06
미 국방부 "역내 미 구축함, 요격미사일 발사"
CNN "미, 이스라엘 지원 중단 시 대선 영향"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6개월 만에 미사일로 공격하는 과정에서 미국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전에 발사 정보를 탐지하고 이스라엘에 경고하는가 하면 이란 미사일도 직접 요격했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미국이 중동에서 확전 방지와 중재 역할에 사실상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늘 역내 미국 구축함 두 척이 이란이 이스라엘에 발사한 미사일을 향해 요격미사일 12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요격 이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은 이란의 위협으로부터 미군 장병과 동맹국들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란에 경고를 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지지 입장도 재확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이스라엘을 완전하게 지지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며 "이란의 공격은 격퇴됐으며 효과를 거두지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우리는 이번 공격에 대한 엄중한 후과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란에 대한 대응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다음 단계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그동안 친(親)이스라엘 기조를 앞세웠던 바이든 행정부가 달리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역사상 가장 친이스라엘 정치인 중 한 명이라 자랑해 왔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경우 동맹국을 저버렸다는 비난을 받는 등 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