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는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시즌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혔다. 선수들은 대기록을 쏟아내며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에 화답했다.
1일 막을 내린 올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720경기)에는 총 1,088만7,70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종전 최다 관중 기록(840만688명)을 훌쩍 뛰어넘었고, 평균 관중 수(1만5,122명) 역시 역대 최고수치를 기록했다. 10개 구단의 입장 수입은 1,593억1,403만1,733원으로, 사상 최초로 입장수입 1,500억 원을 넘어섰다.
선수들은 연일 기록을 쏟아내며 직접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우선 최정(SSG)은 4월 24일 부산 롯데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이승엽(당시 삼성)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던 종전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후에도 그의 홈런 페이스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총 37개의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495호 홈런을 적립한 그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시즌 전대미문의 500홈런 고지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투수’ 양현종(KIA)도 굵직한 기록을 써내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 21일 광주 롯데전에 선발 출전해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송진우(당시 한화)의 종전 최다 탈삼진 기록(2,048개)을 넘어섰다. 그가 프로 데뷔 후 17년 동안 잡아낸 삼진 수는 총 2,076개에 달한다. 이 외에도 양현종은 KBO리그 최초로 10시즌 연속 170이닝을 투구했고, 송진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2,500이닝을 소화하는 등 만 36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또 다른 베테랑 손아섭(NC)은 새로운 안타왕(2,511개)으로 등극했다. 그는 6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개인 통산 2,505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박용택(당시 LG)의 종전 기록(2,504개)을 앞질렀다. 비록 7월 4일 창원 SSG전에서 당한 십자인대 부상으로 안타행진이 잠시 멈춘 상태지만, 그는 다음 시즌' KBO리그 최초 3,000안타'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스위치 타자’ 빅터 레이예스(롯데)도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02개)을 썼다. 1일 최종전 직전까지 200안타를 때려냈던 그는 경남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NC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2014년 서건창(KIA·당시 넥센)이 세운 201안타를 극적으로 넘어섰다. 그는 신기록 달성 외에도 올 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하며 팀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다.
토종 신예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김도영(KIA)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30-30, 단일 시즌 최다 득점(143득점) 등 숱한 기록을 쏟아내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고, 시즌 중반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김택연(두산)도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19세이브) 신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