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심상찮은 중동... 현지 국민 안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해야"

입력
2024.10.02 15:07
尹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민 보호하는 일"
"중동 정세가 우리 경제 미칠 영향 대비"
외교, 안보, 경제 등 정부 부처 수장 총출동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중동 사태와 관련해 "현지에 계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이후 중동 일대 긴장 수위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계신 우리 국민들도 어디서든 대한민국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중동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대비도 함께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안전은 국제 유가와 직결돼 있고, 우리의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우리 경제와 물류에 미칠 영향도 다각적으로 분석해서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중동에 긴장이 촉발됐고 1년간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었다"면서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격, 이에 반발한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중동 정세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동의 군사 충돌이 야기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점검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지체 없이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 관계 정부 부처 수장이 대거 참석했다.

나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