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투표율 저조 우려에 보수·진보 진영 후보들은 지지 기반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표 결집에 나섰다.
2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3일 0시부터 선거 전날인 15일 자정까지다. 공직선거법상 선거공보·현수막 게시, 공개 장소 연설·대담, 언론매체 활용 등이 허용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인식이 낮은 교육감만 뽑는 단독 선거인 데다, 평일에 치러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감 직선제 도입 직후인 2008년 7월 단독 선거에서도 투표율이 15.4%에 그쳤다. 반면 2012년 12월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때는 투표율이 74.5%로 높았다.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자 각 후보들은 지지기반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근식 진보 단일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캠프사무실에서 '승리 기원 응원의 날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곽노현·조희연 전 교육감과 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달려와 정 후보를 지지했다. 김상곤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정 후보는 전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교사노동조합연맹 등 진보 성향 교원 단체로부터 지지를 얻어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도 정책 협약식을 맺었다.
조전혁 보수 단일 후보도 전날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해 보수 세력 결집에 나섰다. 경선 후보였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와 김영배 성결대 교수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인제 전 새누리당 의원,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등은 고문단으로 참여한다. 조 후보는 한국교회총연합회 등 종교계 행사에도 잇달아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독자 출마한 보수 성향 윤호상 후보(전 서울미술고 교장)도 전날 서울 중구에 사무실을 열고 "서울 교육이 이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치 세력이 좌지우지해 만들어진 아바타 교육감에게 맡겨선 안 된다"며 "교육행정은 교육 현장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출범식을 한 최보선 후보(전 서울시 교육위원)도 특수학교 공약 발표 등을 통해 정책 대결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