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찾는 인재는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준비돼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분야에서든 '뭐 하나는 해내겠다' 하는 사람이요."
김채원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자신이 가진 희망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는 꿈을 밝히며 눈을 반짝이는 그의 모습은 그가 바라본 미스코리아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었다.
지난 11일 오후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된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서 김채원은 영예의 '진' 왕관을 머리에 썼다. '선'에는 박희선(20·서울 경기 인천·카네기 멜런 대학교 정보시스템학과)이, '미'에는 윤하영(22·대전 세종 충청·이화여대학교 무용과)이 각각 당선됐다. 올해 대회는 MBC 플러스미디어와 함께 3부작 리얼리티 콘텐츠로 제작했다.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채원은 길었던 대회를 마무리 한 뒤 휴식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정말 실감이 안 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미스코리아 '진'으로서의 부담과 무게가 와닿아 가는 중인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에 재학 중인 재원인 김채원은 앞서 '진' 당선 직후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 감독을 자신의 꿈이라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정말 많이 봤었다. 자연스럽게 '저런 콘텐츠를 직접 만들면 여한이 없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진로를 고민한 끝에 지금의 학과에 진학하게 됐다"라며 "데미안 셔젤 감독처럼 아트적인 영화나 뮤지컬 영화를 연출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꿈을 가진 사람들이 보고 나아갈 때 힘이 될 수 있을 만한 희망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영화, 시각적으로 충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유년시절부터 꿔 온 영화 감독의 꿈은 그가 미스코리아에 지원하게 된 계기와도 연결된다. 김채원은 "영화 감독은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위해서 러닝타임이 긴 영화라는 매체를 거쳐야 하지 않나. 그것도 좋지만 직접 메시지를 소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미스코리아 출전 전부터 최미나수(2021 미스코리아 '선', 2022 미스 어스 우승자)를 롤모델로 꼽았었는데, '미스 어스' 대회 당시 그 분이 전한 메시지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면서 주목하지 않았나. 모두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직접 전하고, 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미스코리아에 지원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지역 대회부터 두 번의 합숙과 사전 심사까지 진'의 왕관을 쓰기 위해 지나온 긴 과정은 김채원에게 또 한 번의 성장 계기가 됐다. 그는 "대회 과정이 과거의 저를 뛰어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중간중간 힘들 때도 있었지만 옆에서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준 가족과 친구들, 모든 과정을 함께 한 68기 친구들이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임할 수 있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웠던 시간"이라고 한층 단단해진 자신을 돌아봤다.
쟁쟁한 후보자들과 선의의 경쟁 끝 '진'의 영예를 안은 김채원이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평소 진중한 편인데, 그런 면모가 행동에서 묻어 나와서 '무게감이 있다'라고 봐주셨던 것 같다. 대회에서도 아마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이 아닐까 싶다"라며 "또 인텔리전스 심사 때도 평소 제가 생각해왔던 것들을 솔직하고 주관있게 이야기하려 했는데, 그 부분도 진정성있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제 김채원은 미스코리아 '진'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앞두고 있다. 영화, 아트 필름, 유튜브 콘텐츠 등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데 힘쓰겠다는 목표를 전한 그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다. 아직 못 보여드린 것이 많고, 이제 제가 가진 것들을 보여드릴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당찬 각오를 다졌다.
"제가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에요. 진부한 말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좋은 메시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