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 단단히 해 놓기 바랍니다. 우리 집 애들이 낸 세금에 무임승차하면 안 됩니다."
30대 여행 유튜버 신아로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달린 비판 댓글 중 하나다. 신아로미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혼자 사는 삶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소개하며 "혼자 산다고 했지, 돈을 안 번다고 한 게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면서 세금 꼬박꼬박 잘 납부하고 있고 노후 대비도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 근거로 주식·예금계좌 상황과 연금보험 상품 가입 및 자가 보유 여부 등 재테크 현황을 소개했다. 자신이 나이가 들어도 국가의 사회안전망에 기대며 세금을 축낼 처지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신아로미는 "그래도 (혼자 사는 제가) 걱정되신다면 노후에 도움이 되게 책 한 권 사주시든가요"라고 꼬집었다. 그가 언급한 책은 지난 4월 자신이 출판한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부크럼)'를 말한다. 홀로 사는 삶을 소개한 에세이집이다.
신아로미에게 악플이 집중된 배경에는 최근 콘텐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17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튜브에 '결혼 못 하면 추석 명절에 이렇게 됨(노처녀 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자막으로 '명절에 갈 시댁도 없고 슬프다' '나처럼 불행하기 싫다면 결혼 꼭 해'라고 했다. 그러나 영상 화면에서 신아로미는 그림 같은 배경을 자랑하는 국가 조지아에서 트레킹을 하고 있었다.
신아로미의 해외여행 콘텐츠를 일부 누리꾼들은 기혼자에 대한 조롱으로 받아들였다. 영상 배경과 메시지 편집 방식 등을 종합하면 일종의 반어법이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결혼은 선택이고 개인의 자유"라며 "미혼을 조롱하면 안 되지만 반대로 기혼도 조롱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도 "기혼·비혼과 남녀를 갈라치기 하는 영상"이라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