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영토로 진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제한적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는 이스라엘군의 공식 발표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미 70회 이상 레바논에서 소규모 지상 작전을 수행했다”며 사실상 재반박에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아피프 헤즈볼라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이 레바논에 진입했다는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밝혔다. 이어 “(헤즈볼라) 저항 전투원과 점령군 간 직접적인 지상 충돌도 아직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히 레바논에 진입하려는 적군(이스라엘군)과 직접 대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늘 이스라엘 중부로 미사일을 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군사정보부대 8200부대와 모사드 본부를 향해 파디-4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관계를 떠나 헤즈볼라가 이러한 성명을 낸 것은 레바논 내 지지 세력의 동요를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오전 1시 50분쯤 성명을 내고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제한적·국지적이고 표적화된 지상 습격(ground raids)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성명 내용을 반박하려는 듯, “레바논에서 지난 1년간 이미 70여 차례의 소규모 지상 작전을 벌였다”며 적군으로부터 회수한 무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IDF는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또다시 ‘정밀 폭격’을 가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