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언론들에 이란의 공격이 임박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 방어를 위한 준비를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며 “이란이 직접 대(對)이스라엘 공격에 나설 경우, 이란은 심각한 후과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방위군도 “방공망으로 (이란 공격에) 완벽히 대비하고 있으며, 이란은 공격 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현실화한다면, ‘저항의 축’ 맹주인 이란이 오랜 침묵을 깨고 보복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란은 △지난 7월 말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이스마일 하니예(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암살 사건 △지난달 2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폭살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암살 사건 등과 관련,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한 뒤 보복을 천명하면서도 직접 대응을 자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로 진입, 헤즈볼라와의 지상전마저 개시하자 결국 군사적 대응을 취하는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