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비방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직 참모를 향해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직격했다. 친한동훈계에서는 수사로 배후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대표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한 대표가 지적한 사람은 최근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소리’가 통화 내용을 공개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보인다. 김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달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임명됐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7월 10일 서울의소리 관계자와 통화에서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읽고도 답하지 않았던 사건을 언급하며 “(김) 여사가 한동훈이 때문에 지금 진짜로 죽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희가 이번에 그것을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한 대표를) 치면 아주 여사가 좋아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 사주로 해석한 것이다.
친한동훈계도 가세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실제로 통화 이틀 뒤인 7월 12일 (서울의소리) 이명수는 ‘한동훈 당비 횡령 의혹제기’라는 기사를 쓴다”며 “기사라기보다는 김대남이 불러준 내용을 받아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를 공작 정치로 규정하며 “공작 정치 당사자에게 보상도 주어졌다”고 꼬집었다. 김 전 선임행정관이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임명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이번에는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