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 1년 만에 1,000만 명 다녀간 한국 쇼핑몰이 있다?

입력
2024.10.01 13:00
13면
'롯데몰 하노이'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 명 넘어
누적 매출액도 3,000억 원 앞둬
MZ브랜드 유치와 팝업 주효
"베트남 랜드마크 새 지평"


롯데백화점은 개점 1주년을 맞은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23년 9월 22일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개점 354일 만인 9월 10일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베트남 독립기념일 연휴였던 지난달 3일에는 하루 10만 명이 찾아 하루 최대 방문 기록도 갈아치웠다. 매출도 고공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1월 개점 122일 만에 누적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했고 이후 5개월 만인 6월에 2,000억 원도 넘어섰다. 연말까지 누적 매출은 3,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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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브랜드를 대거 유치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현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자라·유니클로·마시모두띠 등 글로벌 인기 패스트패션(SPA)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쇼핑몰은 베트남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유일하다. 40대 이하 비중이 60%에 달하는 베트남 인구 구성을 고려한 것이다. 또 롯데는 샤넬·디올·레고·코치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팝업도 수십 차례 선보였다. 2023년 말 샤넬 뷰티 팝업에는 10만 명이 몰리기도 했다. 여기에 ③즉석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 스포츠 브랜드 MLB 등 한류 열풍과 함께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K패션·K푸드를 전면 배치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④하노이 최대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조망할 수 있는 유려한 입지 ⑤쇼핑과 휴식·문화 체험을 동시에 누리는 공간 혁신 등도 인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베트남에서 개장한 세 번째 점포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하노이의 부촌(富村)으로 불리는 서호 인근 지역에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100평) 규모로 조성된 최대 규모 복합 쇼핑 단지다. 쇼핑몰뿐만 아니라 마트, 영화관, 아쿠아리움,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등을 갖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초 계열사 사장들을 모아놓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처럼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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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성공을 바탕으로 베트남 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신도시 내 상업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며 베트남 내 점포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 부지도 검토하고 있다. 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 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앞으로도 압도적 콘텐츠 경쟁력으로 동남아 리테일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