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지도자협회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라...국민적 신뢰 완전히 무너져"

입력
2024.09.30 14:04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현 집행부가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지도자협회는 30일 '신뢰 잃은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고, 무능한 축구협회는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라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은 재임 중 끊임없이 반복된 실책과 무능, 그리고 비상식적 경영은 이제 정 회장 체제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 지 오래다"며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 임원 및 직원이 보여준 그들의 공정성 기준이 국민 일반의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상식과는 얼마나 큰 괴리감이 있는 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인식에 기반한 집행부가 협회를 이끌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원칙에 입각하여 해결하기 보다는 임시방편으로 위기만 모면하려 협회의 규정과 정관까지 무시한 채 주먹구구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작 중요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과제와 장기적 비전을 추구하는 일은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뢰가 없으면 어떠한 조직도 존립할 수 없다"며 "축구협회와 집행부는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고, 무능한 회장과 집행부 인사들은 전체 축구인들의 명예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줬다. 즉각적인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자협회는 축구협회장 선거의 개혁과 엄정한 선거관리도 촉구했다. 지도자협회는 "현재의 회장 선출 제도는 축구인의 진정한 뜻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회장 선거 제도의 전면적인 개혁을 통해 모든 축구인이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제도 개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도자협회는 "축구협회의 시스템과 제도는 정관과 규칙에 따라 투명하게 운영되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협회의 전반적인 구조를 재정비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도자협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이 계속 자리에 연연해하거나 4번째 연임을 시도하고자 한다면 축구팬들은 물론 전 국민적 저항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라며 "계속 낡은 체제를 고수하거나 연장하려는 어떠한 기만과 술책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정 회장과 집행부의 사퇴만이 한국축구 발전의 유일한 대안이며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