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허벅지 부상 중인 손흥민(토트넘)을 10월 A매치 2연전을 위한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특히 26명 대표팀 명단 중 19명이 해외파 선수로 구성했다.
홍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다음 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예선 조별리그 3, 4차전에 나서는 대표팀 26명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내달 10일 요르단과 원정경기를 치르고,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홈경기를 펼친다.
홍 감독은 허벅지 뒤쪽 부상(햄스트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결장한 손흥민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가라바흐전에서 후반 26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교체아웃 됐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건 2022~23시즌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은 이후 2년여 만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 발탁에 대해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직접 소통을 했다"며 "본인이 느끼는 것은 조금씩 호전이 있다고 했다. 지금 당장 경기를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인과 클럽(토트넘)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경기가 남아 있고, 손흥민이 출전하는 여부에 따라 저희가 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손흥민이 뛰지 못할 것에 대해선 미리 준비를 해놨다"며 "그 포지션에 여러 선수들이 뛸 수 있는데, 황의찬(울버햄프턴),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재성(마인츠) 등이 손흥민이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을 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해외파 선수 위주로 팀을 짰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 황희찬, 황인범(페예노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했다. 아울러 스코틀랜드 하이버니언으로 이적한 미드필더 권혁규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오현규(헹크), 백승호(버밍엄시티)도 합류했다. 오현규는 올초 아시안컵 이후 오랜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고, 백승호는 지난 3월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 이후 7개월여 만에 뽑혔다.
수비진은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즈베즈다),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가 대거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소집을 통해 처음으로 발탁된 이한범은 다시 기회를 부여받았고, 박민규는 2022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1월 아시안컵 당시 부상으로 하차했던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도 9개월 만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홍 감독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감독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저도 답답하다. 특히 국회에서 결과적으로 하지 못한 얘기들이 있어 제 개인적으로 억울한 것도 있다"면서 "내가 가장 높은 순위를 받아서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했는데, 이번에 국회에 가보니 다른 얘기들이 있더라. 그동안 있던 회의록을 축구협회가 공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하게 검증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0-0 무승부를 거쳐 오만과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라크와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팀들과 B조에 속한 한국은 1승 1무(승점 4)로 현재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요르단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 앞서 선두에 섰다.
<A대표팀 10월 소집 선수 명단(26명)>
△ GK(골키퍼)= 조현우(울산 HD) 김승규(알 샤밥) 김준홍(전북 현대)
△ DF(수비수)= 김민재(뮌헨) 정승현(알 와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즈베즈다) 이명재(울산) 황문기(강원FC) 조유민(샤르자) 김주성(FC서울) 박민규(삿포로)
△ MF(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동경(김천 상무)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백승호(버밍엄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FW(공격수)= 주민규(울산 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