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상 결장' 토트넘, 수적 우세 속 맨유 3-0 격파

입력
2024.09.30 10:32
강은영 기자
맨유의 주장 페르난드스, 전반 42분 레드카드 퇴장

'캡틴'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한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하며 상위권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맨유는 캡틴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고전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맨유와 원정경기에서 수적 우세 속에 3-0으로 완승했다.

손흥민은 직전 경기에서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날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가라바흐전에서 후반 26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교체아웃됐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건 2022~23시즌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은 이후 2년여 만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흥민이 동료들과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경기엔 빠지면서 부상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장에도 이날 승리로 두 계단 상승한 리그 8위(승점 10 3승 1무 2패)에 올랐다. 맨유는 직전 크리스털 팰리스전(0-0 무)에 이어 토트넘과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12위(승점 7 2승 1무 3패)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터진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중앙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은 후방에서 골을 가로챈 뒤 전방으로 드리블 돌파해 문전까지 파고들었다. 우측 골문 앞까지 전력질주한 브레넌 존슨은 판 더 펜이 내준 공을 그대로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다 맨유에 변수가 생겼다. 토트넘의 선제골에 깜짝 놀란 맨유는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려 애를 먹었고, 그 과정에서 전반 42분 페르난드스가 제임스 매디슨을 향해 발바닥이 보이는 위험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맨유는 주장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에 득점 없이 마쳤다.


토트넘은 수적 우세로 맨유를 몰아붙였다. 후반 2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존슨이 우측에서 올려 굴절된 공을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후반 32분엔 도미닉 솔란케가 코너킥 상황에서 파페 사르의 헤더로 연결된 공을 발을 쭉 뻗어 앉은 자세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오랜만에 세트피스에서 골맛을 봤다.

팬들의 눈길을 끈 건 골 세리머니다. 솔란케가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는 와중에 그 옆에서 페드로 포로가 결장한 캡틴을 대신해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빨리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 것이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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