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국회에서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행사를 두고 "용납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풍자 그림 전시회'에 빗대며 "반헌법적 행사를 허용한 국회 사무처에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한동훈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자주통일평화연대 등 국민이 인식하기에 소위 '프로 시위'를 하는 분들이 탄핵 집회를 열었고 행진 도중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연막탄을 사용했다"며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일상생활에 공포감을 심어주는 테러 행동"라고 규탄했다.
한 대표는 이어 "그런 단체가 이곳 국회에서 그런(위험한) 종류의 행사를 개최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했다. 자주통일평화연대 등 시민단체는 강득구 민주당 의원의 도움으로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장 큰 대회의실을 빌려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국정농단 요괴 김건희 처벌' '매국세력 국힘당 해체' 등의 극언이 나왔으며,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모금'도 이뤄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비판에 가세했다. 추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구체화되자 야당과 좌파 진영의 탄핵 선동과 정권 퇴진 빌드업이 노골화되고 있다"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 안에서 정권 퇴진과 헌정질서 파괴를 대놓고 선동하는 행태가 열린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한 "국회 사무처가 반헌법적 행사를 허용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모욕 그림 전시만큼 심각한 사태로 사무처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로 풍자한 그림 전시회는 표창원 당시 민주당 의원을 통해 개최됐다. 표 의원은 논란 끝에 당직 자격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다.